[무덤으로 향하다] 더 나아진 매튜

무덤으로 향하다 - 10점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황금가지

매튜 스커더 시리즈의 후속이 왜 나오지 않느냐고 밀클 카페에 민원(?)을 넣은 것 치곤 너무 늦게 읽어버린 나..ㅡ.ㅜ 오래 기다렸지만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였다.

이번에 사립탐정 매튜 스커더에게 의뢰된 사건은 한 마약판매상의 부인이 납치, 토막살해된 건이다. 이 잔인한 놈들을 뒤쫓으며 주변인들의 도움도 받고 점차 수사망을 좁혀가는데 이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여성을 납치해 처참한 방법으로 죽인 후 몸값을 받아내곤 시체를 유기하는 이런 몹쓸 놈들에겐 누구나 재판과 징역살이보다 복수를 해주고 싶을 테다.

헌데... 매튜가 좀 변한 것 같다? 전혀 술을 마시지 않고 술 먹고 싶다고 징징대지도 않는다. 모임엔 꼬박꼬박 나가고 옷맵시도 나아졌고 유머감각도 늘었다. 가장 결정적인 것, 여자가 바뀌어서인가..... <800만가지 죽는방법>과 <무덤으로 향하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전작에서 만났던 경찰 조 더킨, 대니 보이, 후원자 짐 등이 여전히 나와 반갑고, 새로 만난 일레인과 티제이도 매력적이다.

하드보일드의 등장인물 중 내가 유독 매튜를 좋아하는 이유는 매튜가 '폼' 재지 않고도 비장미가 넘쳐흐르기 때문인데 <무덤으로 향하다>에서 한층 보통사람처럼 친근하다. 의뢰인인 캐넌과 그의 형인 피터는 매튜와 많은 대화를 하는데 모두 '~~요'로 번역이 되어있다. 이게 상당히 잘 달라붙는다. 보통 이런 류의 소설에서 남성들은 반말을 하거나 이랬소, 저랬소 하며 하오체를 쓰기 마련인데 여기선 거의 모두가 이랬어요, 그랬군요 하고 말한다. 심지어 매튜는 마지막에 여친에게 사랑고백까지... 꺄~~ 매튜가 사람됐군! 이러다 정말 착실한 가장이 되는거 아냐? 뭐, 이 분위기로만 봐선 그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역시나 브루클린 거리의 묘사와 끔찍한 범죄, 해결 방법에선 전작 못지 않게 끈질기고 침착한 매튜. 800만... 때와 마찬가지로 잘 짜여진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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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굴 | 2009/05/26 20:43 | 마성의미스터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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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ㅋㅋㅋㅋ at 2009/07/10 11:26
이거 중간에 국내 출간 안된 몇 시리즈가 있어서
급작스럽게 변한것처럼 보입니다.


자세히 읽어보시면 지난 번 사건이 막 언급되고
문제의 '친구'도 800만가지... 에서는 안나오잖아요.
Commented by 미온 at 2009/07/13 17:08
아, 그런가보네요.
좀 아쉽긴 하지만 인기작 우선으로 출간되는 것이겠지 하고 생각하며 맘을 달래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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