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 #1 독일마을

경상남도 남해군은 조용하고 깨끗한 관광지였다. 그제 아침 9시 반에 서울에서 차를 렌트해 출발했는데 5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가 좀 흠이다. 하지만 그 탓에 멀리 서울에서 오는 관광객은 적다고 하니 오히려 이런 한적함이 유지되는구나 싶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사천을 지나 삼천포대교를 건너면 바로 남해군이다. 목적지인 독일마을은 10~20분만 들어가면 나온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저 조용한 펜션촌이라고만 생각했던 독일마을에 다녀와서 여러가지를 알게 됐다. 2006년에 조성된 독일마을은 6~70년대에 독일에 파견됐던 광부, 간호사 등이 은퇴후 살고 있는 곳이다. 당시 독일에 나갔던 2만여 명이 벌어들인 외화가 나라 수출액의 30%를 차지했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기여를 한 셈이다.

일설엔 이 분들이 '한국에서 가장 경치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고 하여 이 곳으로 오게 되었단 말이 있다. 그만큼 독일마을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젊은 시절 오래도록 타지에서 고생해 가족들을 먹여살리고 동생들을 공부시키고 노년엔 고국의 한 마을에 모여 살며 펜션을 하고 있는 것.
이번에 안 재밌는 사실은 '펜션'의 원래 뜻이 '연금'이라는 것이다. 독일 등에서 정년퇴직한 연금생활자들이 조용한 곳에서 관광객 숙박을 받으며 노후를 보내게 되면서 연금이라는 뜻이 현재의 '펜션'이 됐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당시 파독 한국인들이 귀국 후에도 독일 정부에서 주는 연금을 받고 있다고 하니, 독일의 연금제도는 아무튼 우리 정부보다는 훌륭한갑다.(뭔들 안그러겠냐만)

그런데 독일마을을 여느 민박촌처럼 생각하면 곤란하다. 마을이 조성되고 펜션 사업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이곳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대부분 주민들은 펜션 일에 목숨을 걸기보다는 관광지로서의 기능은 하되 조용한 휴양지가 되길 바라고 있다. 공기 좋은 곳에서 밤새 술판을 벌이고 크게 떠들고 싶은 사람은 독일마을에서의 숙박을 자제하면 좋을 것이다. 대신 맑고 깨끗한 공기와 바다내음을 마시며 조용히 쉬다 갈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휴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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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온 | 2009/06/18 18:27 | 여행은속삭인다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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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미적지근 사건부 at 2009/06/19 12:43

제목 : 경남 남해 #2 <환상의 커플> 촬영지 철수네집
남해군 독일마을이 유명한 이유는 아무래도 한예슬, 오지호 주연의 MBC드라마 &lt;환상의 커플&gt; 촬영지라는 것 때문인가보다. 펜션 예약은 친구가 했는데 그 곳이 바로 오지호(극중 철수)가 살던 집이었다는 거다. 철수네 집은 마을에서도 넓은 정원과 환상적인 전망이 으뜸이다.독일 국기 색으로 칠해진 마당의 저 벤치는 아래쪽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명당 자리다. 사이좋은 남매 꽃순이와 철수. 이 둘은 넓은 마당을 신나게 뛰어놀면서 장난도......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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