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 #3 독일마을 주변 관광

독일마을 철수네 집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바닷가로 나가보았다. 독일마을의 주소지가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물건항 바닷가에는 회 마트 같은 게 있었지만 시간이 늦어서인지 비수기라서인지 문은 닫혀있었다. 이곳도 역시 정박해 있는 어선만 있고 조용했다.
물건항과 바로 붙어있는 몽돌해수욕장. 물이 굉장히 깨끗했다. 남해군의 바다는 거제, 통영 등과 연결되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들어간다.
몽돌해수욕장과 물건항 뒤로는 '물건방조어부림'이 조성돼 있다. 물을 막는 방수림이다. 가까이서 볼 때는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차를 타고 나가면서 높은 도로에서 내려다보니 정말 독일마을과 바다 사이를 예쁘게 감싸고 있는 숲이었다.

되돌아오다가 '미륵암'이라는 곳과 통하는 오솔길이 보여 가보기로 했다. 마침 산책나온 꽃순이와 철수를 만나 함께 걸었다.
미륵암 근처까지 왔는데 개 짖는 소리가 크게 나서인지 철수와 꽃순이가 멈칫거리더니 그대로 지나쳐가버렸다.
철수를 위협한 요녀석이 미륵암에 살고 있는 중국산 개 차우차우. 무척 사나운 이녀석은 도선사에서 데려왔다고 한다. 미륵암에는 총 세 마리의 차우차우가 있었다.
무심코 들어섰는데 스님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을 해주셔서 좀 송구했다. 돌무더기 앞에 놓인 동그란 돌이 뭔가 영험(?)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는데...
어느새 해가 조금씩 지기 시작해 저녁거리를 마련하러 나왔다. 돼지고기는 오는 길에 준비했지만 바닷가 마을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주변에 물어물어 찾았다. 지족마을은 철수네집에서 차로 5~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지족시장, 횟집타운이라고는 하지만 점포는 10개 정도의 아담한 곳이었다.

문이 열려있는 곳에서 우럭을 샀는데 1kg에 만오천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이라 2kg을 샀다. 보통 보는 우럭보다 좀 작은 놈으로 8마리나 떠주셨다.(결국 네 명이서 하룻저녁에 다 먹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까지 먹었다는...) 맞은편 식당에서 초장과 매운탕 양념거리를 3천원에 샀다. 우럭회 맛은 무지 훌륭했다.

이 막걸리는 삼천포대교를 건너자마자 있는 슈퍼에서 샀다.(독일마을 가까운 곳에는 슈퍼나 식당이 없으니 이 부근에서 음식을 꼭 준비해야 한다.) 지역에 왔으니 지역 술을 먹어봐야 한다는 취지로 한 병만 샀는데 써있는 글귀가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18년간 끼니 굶고 안주도 없이 막걸리만 마시고 살아온 53세 된 경북 상주의 곽장희 씨"가 만들었댄다.
난 맛보지 않았는데 먹은 자에 따르면 "안주 없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맛"이란다.ㅎ


다음날 오전에 철수네집을 떠난 우리는 독일마을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 바다를 구경했다.

여기는 설리해수욕장. 물은 맑았지만 부유물이 많아 해수욕을 하기에 적합해 보이진 않았다.
설리해수욕장과 가까운 송정해수욕장은 고운 백사장이 넓고 물도 깨끗해 이쪽이 더 유명한 곳 같다.
처음엔 관광객인가 싶었는데 조개를 캐고 있는 주민들이었다.
풍광이 아름다워선지 뭔가의 촬영팀도 와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지는 않았지만 독립영화 같은게 아닐까 생각했다.

1박2일이었지만 일행 모두는 조용하고 깨끗한 남해에 있는 동안 "너무 좋다~"를 입에 달고 있었다. 오랜 시간 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 들어서자 꿀꿀해졌다.

by 미온 | 2009/06/18 19:28 | 여행은속삭인다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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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천년의 뺑끼통 :: 여.. at 2009/08/13 23:25

제목 : 남해 독일마을엔 독일인이 있다. 없다.
독일마을이라고 해서 난 독일인들이 한국으로 이민와서 살고있는 마을을 말하는 줄 알았다. 독일인들이 어떻게 한국까지 왔을까? 하멜 표류기나 뭐 그런것 처럼 표류해서 아니면 천주교를 전파하겠다는 일념으로 머나먼 이국땅까지 와서 정착을 해서 사나보다 했건만 막상 가보니 설명을 보니 예상이 빗나갔다. 독일인 마을은 1960년대 우리가 지독히도 가난하게 살때 이른바 외화 벌이를 위해서 독일에 파견된 산업역군들이(주로 간호사 들이 많이 나갔고 이때 나간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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