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_일본 키타큐슈 #12 탄가시장과 모노레일 + 모리오가이 옛집

고쿠라성/리버워크키타큐슈에서 탄가시장까지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하천을 따라 5~10분 정도면 걸어서 갈 수 있다.
탄가시장 가는 길에 발견한 대형 북오프. 일단 들어가면 시간을 얼마나 잡아먹을지 몰라 그냥 지나쳤다. 크흑...
물 위에 지어진 집들. 사진으로 보던 유럽의 물 위의 집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탄가시장에 도착~! 입구에선 타코야끼를 팔고 있다. 맞은편은 꽃집. 정원을 가꾸길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의 특징인지 슈퍼마켓이나 시장이나 꽃집이 꼭 있다. 대형서점에서도 원예코너를 비중있게 배치해 놨던 게 생각났다. 동물을 사랑하고 정원을 좋아하는 일본, 무진장 훈훈하게 느껴진다. 그런게 풍요로운 나라의 여유일까나? ㅠㅠ
요리보고 조리봐도 뭔지 알 수 없는... 하지만 시장의 느낌이 물씬 난다.
엥? 그런데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썰렁한 이 느낌은 뭐지? 아뿔싸.... 일요일은 휴일이었구나..(<--바보 작렬) 탄가시장을 엄청 기대했는데 일요일 코스로 잡아버린 나..on_(죽어버려)
몇군데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 그나마 있어(아리가또x100) 문 연 곳은 실컷 구경(?)해 주었다. 젤리인지 양갱인지 케잌인지 몰라도 예쁘다.
간판이.... '본고장의 기무치'입니까!
신라면과 막걸리, 멸치액젓, 김 등 한국 음식들을 팔고 있는 상점이었다. 쌀막걸리 천엔! 신라면 120엔! ㅎㄷㄷ
소고기인 듯한데 부속 부위인가보다.
'탄가 중앙시장 휴게소'이겠지? 안에는 한 상인분이 담배를 피우며 쉬고 계셨다.(교묘히 가려서 촬영. 도촬 기술만 는 거냐!)
썰렁한(ㅠㅠ) 탄가시장을 뒤로하고 고쿠라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탄가시장의 어느 골목으로 빠져나오니 바로 눈앞에 탄가역으로 통하는 계단이 보였다. 육교처럼 생긴 곳으로 올라오니 오옷! 모노레일이 눈앞에.
높은 곳에서 탄가시장 뒷문(?)을 바라봤다. 아쉽다..... 다음번에 올땐(이미 또 올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꼭 평일에 와서 오뎅을 실컷 먹어주리라.
어느 곳에서나 강과 연못, 하천을 볼 수 있는 키타큐슈시. 물가에 사는 사람들은 심성이 차분하다고 하던데 과연 도시 전체가 평화로운 느낌이다.
탄가시장 안녕... 쉬고 계신데 멋대로 찾아와 죄송합니다ㅠㅠ
탄가역엔 모노레일만 운행하기 때문에 열차 타기가 쉽다. 사실 고쿠라역까지 걸어가도 되지만 요금도 100엔으로 저렴하고 꼭 한번 타보고 싶었다. 10분에 한 대 꼴로 자주 오는 편이기도 하다. 고쿠라역으로 향하는 귀여운 사이즈의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교통비가 비싼 일본에서 100엔짜리 탈 것은 완전 아리가또.
도심의 공중을 달리는 모노레일은 4량짜리 아담한 열차다. 모든 칸 전체가 이렇게 뻥 뚫려 있었다.
(일본 시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모노레일 자주 타시나봐요? 전 되게 신나는데 어르신들은 무표정하시네욤)
눈 감았다 뜨니 고쿠라역에 도착해 버렸다.
우주선이 도킹해야할 것만 같은 저 고쿠라역의 위용은 모노레일을 뿜어내는 산실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뭔 말?)
고쿠라역 벽면에 있는 광고판. '고쿠라 디씨 타워'라는 것은 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 지어질 건물인가보다. 고쿠라의 또하나의 명소가 되겠군. 완공되면 전화주세요.

이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썬스카이호텔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고쿠라역에서 키타큐슈 공항까지 버스를 타면 600엔이지만 썬스카이호텔에선 공항까지 바래다주므로 이쪽이 편리하다.
뭔가 아쉬워 주변에 더 볼만한 것이 없을까 하다가 어느 지도에선가 언뜻 본 고쿠라역 근처 '모리오가이 옛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모리오가이 옛집은 의외로 고쿠라역과 굉장히 가까웠다. 고쿠라역을 나와서 보이는 왼편의 코레트 백화점을 끼고 좌회전하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있는데(이 곳이 썬스카이호텔로 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이다) 여기서 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있다.
메이지~다이쇼 시대에 살았던 모리오가이 씨(1862~1922)가 머물렀던 집을 보존해 놓은 구택이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반까지 무료 개방하고 있다. 조심스레 들어섰는데 마당에서 무언가 보수를 하고 있던 젊은이 혼자였다.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이 흔치 않은듯 힐끔 쳐다보았다.
실례합니다~ 구경 좀 할께요~
서툰 영어로 방명록도 적어 보았다.
모리오가이 씨는 나쓰메 소세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의 대문호라고 한다. 그런데 나쓰메 소세키에 비해 우리나라엔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보다. 그리고 소설가이자 평론가이자 극작가이자 번역가였다고.(아주 그냥 답답해서 한국와서 필사적으로 검색한 결과) 또 도쿄제국대학 의학부에 2년 일찍 입학해 19살에 졸업했다. 독일 유학을 하며 외국의 문학인들과도 교류했고 의술도 뛰어났다.(이 양반 엄친아였구나) 모리오가이 씨의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이력으로 육군 군의관, 군의총감, 도쿄국립박물관 관장 등등을 지냈는데 어쩐 일인지 러일전쟁 직전에 고쿠라 12사단 군의관으로 좌천됐다.
그리고 나서 바로 이 집에서 머물며 '고쿠라 일기'를 쓴 것이다.(아아... 유식해진 느낌)
모리오가이 씨가 태어난 곳도 자란 곳도 오래 생활한 곳도 아니고 좌천됐던 집까지 보존되고 있는 걸 보면 일본에서 상당히 존경받는 인물인 듯 하다.
모리오가이 씨의 저술도 전시돼 있다.
모리오가이 옛집의 부엌. 부엌에 딸린 문을 열어보았는데 그냥 폐자재가 들어있는 창고였다.ㅜㅜ 내가 너무 구석구석 뒤졌나...
규슈 지방의 유적지? 혹은 모리오가이 씨와 관련이 있는 장소들일지도 모르겠다.
집을 예쁘게 조각한 두가지의 스탬프가 있어 반가웠다.
뒤뜰로 나가보니 나무로 된 집의 벽면이 참 특이하다.
조용하고 아담한 뜰.
마당에는 모리오가이 씨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모리오가이 상~ 집구경 잘했스므니다~
예정에 없던 곳을 들르니 왠지 시간을 알차게 쓴 것 같아 대략 뿌듯했다. 이제 정말 집으로 돌아갈 시간.
버스를 타기 위해 골목을 나왔다. 두 발짝이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에도 신호등이 있는게 신기해 찰칵. 저 골목으로 들어가면 모리오가이 상을 만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다가 차차타운을 한번 찍어봤다. 호텔로 오며가며 늘 보았던 차차타운. 저 관람차는 썬스카이호텔에서도 고쿠라역에서도 보인다. 영화관과 쇼핑센터, 푸드코트, 백엔샵 다이소 등이 있는가보다.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차차타운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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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온 | 2009/06/30 17:12 | 여행은속삭인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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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바닐라푸딩 at 2009/09/23 05:19
안녕하세요? 키타큐슈 여행 정보를 얻기위해 돌아다니다 방문드립니다.
호텔도 같은 곳이고 많은 도움이 되어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날의 경우 전 고쿠라 역 코인라커에 가방을 넣고 다닐려고 했는데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방법도 있었네요.
되돌가는 것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나봅니다. 저도 이 방법을 고려해봐야 겠어요.
그리고 마지막 날에 고쿠라성과 그 주변을 넣으면 시간이 촉박하지 않으셨는지요.
저도 첫날과 마지막 날 중 언제로 넣을지 고민이라서요.
쇼핑몰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시간이 걸릴걸 생각하면 그냥 첫날에 넣는게 낫다는 생각도 들지
만 아직까지 결정으로 못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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